돌로미티 여행 경비 총정리: 2박 3일에 40만 원 (fyi 뚜벅이 대중교통 여행)

돌로미티 여행 경비는 총 40만 원. 뚜벅이로 트레킹 다니면서 숙박, 교통비 포함 약 270유로 정도 썼다.

보람찼던 카테고리별 경험 + 내가 쓴 여행 비용 내역을 함께 공유한다. 베니스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해 코르티나 담페초로 갔고, 쭉 뚜벅이로 다녔다.

미리 밝히자면 이 돌로미티 여행은 2019년에 7월 말에 간 여행이다.

그러니 물가 상승률 20% 정도 잡고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24년 3월 기준 이탈리아 소비자 물가지수가 19년 7월 대비 약 16% 올랐기 때문.

환율은 따로 생각안해도 되도록 유로는 현재(24년 5월) 환율인 1477원 기준으로 계산했다. 참고하시길!

* 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먼저 쓴 글이다. 그때도 환율이 역사상 고점이었는데 계엄+트럼프 관세빔 맞고 더 뛰었다. 지금 확인해보니 1유로에 1560원 대. 다시 계산할까 했는데 너무 변동이 심해서 말았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630원 대였기 때문..

적당히 알아서 이 기록을 참고해 돌로미티 예산을 짜면 좋을 것 같다.


+ 여행 미리 보기


+ 여행 경비 미리 보기



돌로미티 트레킹 여행 비용 정리

돌로미티 여행 코스2박 3일

코르티나 담페초를 중심으로

이 글에서 설명할 경비 내역은 아래 여행 코스로 2박 3일간 돌로미티 코르티나 담페초를 돌아다녔을 때의 지출 비용 내역이다.

참고해서 예산을 짜면 좋을 듯.


Day 1: 미주리나 호수

베니스 – 코르티나 담페초 도착&체크인 – 미주리나 호수 구경 – 코르티나 담페초 복귀

Day 2: 친퀘토리 트래킹

코르티나 담페초 – 라가주오이 산장 일대 구경 – 팔자 레고 트래킹 – 아베라우 산장 체크인

Day 3: 파소 기아우 트래킹

아베라우 산장 체크아웃 – 파소 기아우 트래킹 – 코르티나 담페초 복귀 – 베니스


돌로미티 트레킹 여행 비용 정리

돌로미티 여행 경비 – 2박 3일

숙박비부터 쇼핑 비용까지


숙박비: 1박에 약 10만 원

  • 코르티나 담페초 | Dependence hotel corona : 8만 2천 원/박
  • 친퀘토리 | 아베라우 산장 : 10만 7천 원/박

하루는 코르티나 담페초 시내의 한 호텔에서, 하루는 친퀘토리 지역 쪽 아베라우 산장에서 묵었다.

친퀘토리는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버스로 20분 거리에 있는 유명 관광지 중 하나다. 산에 있음.


📍코르티나 담페초 | Dependence Hotel Corona : 싱글룸, 8만 2천 원/박

Dependence hotel corona는 코르티나 담페초의 호텔 코로나에서 같이 운영하는 호텔로, 19년 당시에 코르티나에서 가장 싼 싱글룸이라 예약한 곳이었다. 호텔 코로나는 이렇게 안 쌌는데 얘는 유독 저렴했다.

  1. 오래된 호텔이지만 청소가 잘돼있고,
  2. 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10~15분 내외 거리이며,
  3. 호텔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4. 체크아웃 후 하루 동안 짐 보관도 해주셔서 좋았다!

지금 이 호텔은 방을 찾을 수 없는데, 호텔 코로나는 찾아보면 싱글룸 1박에 130유로, 트윈룸 180유로 정도다. 코르티나 담페초 치고는 싼 편이라 가성비 호텔을 찾는다면 최소 가격대를 이정도로 생각하고 알아보면 된다.

코로나 이후에 전반적인 이탈리아 호텔 가격이 엄청 뛴 데다, 이 동네에서 2026년 동계 올림픽도 열려서 숙박비 인상률이 더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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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퀘토리 | 아베라우 산장 : 도미토리+하프 보드, 10만 7천 원/박

두 번째 날에는 짐을 시내에 아예 맡겨두고 트래킹을 하러 갔다. 3시간 남짓 산을 올라 도착한 아베라우 산장.

돌로미티는 성수기 3개월 전에 예약할 수 있는 산장이 한정적이라, 늦게 여행 준비를 시작했던 나는 당시 엄청 인기있는 곳은 아니었던 아베라우 산장을 예약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만족이었다.

예약할 때 고려한 아베라우 산장의 장점은 아래 3가지였다.

  1. 친퀘토리 지역 트래킹하기 좋은 위치고(팔자레고 패스, 친퀘토리, 아베라우 봉, 누볼라우 봉, 라 구셀라 봉, 기아우 패스 등)
  2. 시설 깔끔하기론 돌로미티에서 손에 꼽히는 산장이며,
  3. 원하는 날짜에 방이 있다. >> 얘가 제일 중요함

실제로 아베라우 산장에 묵어보니 판단은 옳았고 예상 못 했던 장점도 있었다.

  1. 반짝거리는 아베라우 봉, 기아우 패스의 웅장한 라 구셀라 봉 등, 코스 난이도 대비 풍경이 예뻐서 트래킹 만족도가 높았고,
  2. 하프보드로 예약했는데, 밥이 맛있었다. 이건 식비 쪽에서 더 설명 예정.
  3. 그리고 내가 묵었던 도미토리 룸 창문으로 산이 다 보여서 좋았다.

당시에는 아베라우 산장이 다른 산장보다 15~20% 비싼 편이었다. 그래도 밥 잘 나오고 시설 깨끗하니까 충분히 만족했다.

올해 다시 찾아봤는데 24년 여름 기준 하프 보드+도미토리가 85유로다. 요즘 전반적인 물가가 다 올랐는데 여기는 상대적으로 많이 안 올랐다. 혜자다.

개인적으로 산장에서 지낸 경험과 그때 본 풍경은 여행을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였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한테도 추천하고 싶다.

혹시 산장 시설이 깔끔하지 못할까봐 산장 투숙을 고민 중이라면, 아베라우 산장을 고려해 보시길.

Rifugio Averau | 5 Torri | Cortina d’Ampezzo
Il Rifugio Averau e la famiglia Siorpaes ti accolgono nell’incantevole scenario delle 5 Torri tra le Dolomiti di Cortina d’Ampezzo…
www.rifugioaverau.it

교통비: 8만 8천

  • 버스 | 베니스 – 코르티나 담페초 : 1만 9천 원/편도
  • 버스 | 코르티나 담페초 – 미주리나 호수: 5천 원/편도
  • 버스 | 돌로미티 버스 게스트 카드 3일권: 1만 8천 원
  • 케이블카 | 라가주오이: 2만 3천 원/왕복

베니스에서 코르티나 담페초까지는 버스비 13유로 남짓이었다. 버스 내부도 쾌적하고, 직행이라 3시간이면 도착해 만족스러웠다.

베니스에서 버스 타고 가면 코르티나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는데, 미수리나 호수, 친퀘토리 등 유명 관광지를 오가는 버스도 다 이곳을 지나니 숙소 구할 때 참고하시길!

📍 코르티나 버스 터미널 Cortina Autostazione

이탈리아 32043 벨루노 코르티나담페초

2019년의 버스터미널에서는 티켓 발권기로만 티켓을 살 수 있었다. 근데 기계가 전부 이탈리아어랑 독일어… 영어 내놔

어버버 하다가 20-30분이 날아갔다. 차 놓칠 뻔했는데 다행히 이탈리아어 하는 한국 학생분을 만났다. 감사하게도 도와주셔서 미주리나 호수에 잘 다녀왔다.

미수리나 호수 왕복비용은 1만 원 정도. 편도로 한 30-40분 가다 보면 도착한다.

다음날은 라가주오이 산장에 갔다. 라가주오이 케이블카 왕복 티켓 가격은 2만 3천 원.

솔직히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올라가니까 하나도 안 비싼 것으로 판명 땅땅. 진짜 멋지다.

여기 산 높이가 한라산 1.5배짜리라 케이블카가 한참 올라간다. 오래 타니까 어쩐지 합리적인 가격 같은 느낌이었다.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라가주오이 산장 갈 때랑 기아우 패스에서 돌아올 때는 버스 카드를 이용했다. 돌로미티 버스 게스트 카드 3일권 가격은 12유로.

근데 딱 두 번 탈 거면 3일권 필요 없고 그냥 따로 버스표 사는 게 싸다. 나는 그때그때 티켓 사기가 어려워서 3일권을 이용했다. 2019년 당시에는 앱도 없고, 온라인 티켓 구매 프로세스도 잘돼있지 않았다.


식비: 5만 4천 원

  • 칼조네: 4800원 / 조각 피자: 3200원
  • 젤라또: 1700원 / 밀카 초콜릿: 2만 2000원
  • 하우스 와인 반 병: 5900원 / 에스프레소: 3000원 / 샤케라또: 5100원

돌로미티 숙소는 다 조식 포함으로, 산장은 저녁까지 주는 하프보드로 예약해서 식비를 따로 많이 쓰진 않았다.

그래도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소비는 아베라우 산장에서 마신 하우스 와인🍷

당연히 글라스로 줄줄 알고 “레드와인 주세요. 작은 거로요~ ” 했는데 잔이 아니라 병으로 작은 게 나왔다. 와인 작은 병 가격은 4유로.

이렇게 된 이상 콜라처럼 와인을 들이키는 수밖에.

취해서 와인 맛은 기억 안 나고, 그냥 이 드넓은 알프스 위에 사람이라곤 이 산장에 있는 이들이 전부고, 내가 그 사이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그리고 또 이 식사가 좋았던 게, 애초에 파스타나 한 그릇 받을 줄 알았는데 코스로 나왔다🐷 하프보드로 산장 예약하면 저녁이 3코스로 나온다! 나는 몰랐음..

이외 잔잔바리들 음식 사진들도 아래 첨부한다.

깔조네나 피자나 빵+치즈+토마토 조합이라 맛없을 수가 없다. 돌로미티에서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여행 내내 잘 사먹었다. 행복💞

이건 장 본 사진. 산에 올라가서 먹으려고 샌드위치랑 납작 복숭아 샀다. 등산하면서 당 떨어지면 안 된다고 이렇게 자잘한 거 계속 먹어서 돌로미티에서 식비를 거의 안 쓴 것 같다.

돌로미티에서 먹은 것 중에 젤 비싼 건 밀카 초콜릿이었다. 2만 2천 원 실화..?

근데 비스킷 버전 저게 진짜 맛있어서 하나도 후회 안됐다.


쇼핑: 6만 1천 원

  • 머플러: 1만 4700원
  • 엽서: 700원~2000원 / 우표: 3600원
  • 패브릭 포스터: 7800원
  • 셀카봉: 1만 9000원

돌로미티는 쇼핑하기 좋은 동네는 아니다. 산악용품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그래서 머플러 하나 사고(추웠음), 기념품으로 패브릭 산악 지도 정도만 샀다.

아 그리고 셀카봉도 코르티나 담페초 시내에서 샀다. 2만 원 정도 주고 사서 산에서 잘 썼는데, 아마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한국에서 가져시겠지..?

+ 돌로미티는 신용카드+현금 좀 챙겨가면 좋을 것 같다. 산에 올라가면 통신 문제로 현금만 받는 산장이 있다.

+ 치안은 이탈리아에서 이렇게 맘 놓고 다닌 곳이 없을 정도로 좋았다. 뚜벅이로 다녀도 대중교통에서 소매치기 걱정은 안 했다.

소매치기를 하려면 어디 명동처럼 붐비는 곳이 좋은데, 시내에서조차 다들 붙어서 다니지 않는다. 산장에는 그나마 사람이 좀 많은데, 거기까지 기어올라와서 도둑질을 굳이? 베니스나 밀라노 쪽이 훨씬 털어먹기 좋지 않을까.


2024년에 다녀온 것도 여름이 오기 전에 쓸거다. 다 기록해둠. ㄱㄷㄱ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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