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름, 60을 바라보는 엄마랑 두 번째 돌로미티 여행을 다녀왔다. 돌로미티 동쪽의 코르티나 담페초(베니스 근교)와 서쪽의 오르티세이(밀라노 근교) 모두.
여행 준비 방법과 5박 7일 돌로미티 일주일 일정을 정리했다.
이탈리아 돌로미티는 처음이라면, 큰 루트 잡기부터 막막하다. 어디부터 여행을 시작할지, 대체 어디를 가야하는 건지. 그런 분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더불어, 돌로미티 엄마랑 떠나는 분들께도 참고할만한 일정일 것 같다.
+ 돌로미티 대표 스팟 미리 보기
돌로미티 일주일 여행
사전 조사 방법
블로그, 유튜브, etc…
1. 트래킹 전문 여행사
돌로미티 여행 준비 시 가장 먼저 할 일은 트레킹 여행사 홈페이지 눈팅이다.
한국인에게 돌로미티는 산 이름이 생소하다 보니 아무리 봐도 머리에 잘 안 들어온다. 그래서 일정 짜기 전에 트래킹 여행사 상품을 먼저 살펴보면 좋다. 지역 이름과 지리를 익히는 단계!
마이리얼트립 같은 데에 ‘돌로미티’ 검색하면 나오는 투어 참고하는 것도 방법!
추천 여행사 페이지는 혜초여행사. 여기가 트래킹계의 하나투어라고 알고 있다.
📍 혜초여행사
찾아보니 아래 프로그램이 정리 잘돼있다. 프로그램 명은 ‘[돌로미테] 하이라이트 트레킹 10일(호텔 3성급)’. 가격은 700만 원.. 700만 원 있으면 나도 투어할 텐데..
2. 유튜브
대충 여행사 페이지보고 이름 익혔다 싶으면 유튜브보면서 어떤 풍경이 펼쳐지는지 살펴보면 된다.
아래 유튜브 영상 세 편은 내용에 알차고+유튜버가 말을 한다. 편-안- 말 안 하는 유튜브 답답해서 싫다.
📍 ‘임성일의 이탈리아’ 돌로미티 투어 소개 편
📍 트래블렉스 돌로미티 추천 코스 편
📍 Geonan 돌로미티 몰아보기 편
개인 기록용으로 올리신 거 같은데 렌터카 여행이라면 참고하기 좋다. 나도 얼른 이분들처럼 편집을 끝내야 엄마랑 다녀온거 올릴텐데ㅠ
3. 블로그
어느 정도 풍경을 눈에 익혔다 싶으면, 블로그 찾아보면서 가고싶은 곳을 리스트업하면 여행준비가 얼추 끝난다.
아래 두 블로거는 한국인 돌로미티 여행객이 없을 때도 꾸준히 트레킹 정보를 알려온 분들이다. 근본 등산 블로그⛰️
남들이 잘 안 가는 트레킹 코스도 살펴보고 싶다면, 아래 두 블로그를 추천한다.
📍 My way
📍 Dol배
2019년에 여행 다녀왔을 때도 이분들꺼 보고 다녀왔다.
참고로, 돌로미티는 최대한 트레킹 코스를 미리 공부하고 가면 좋다. 공부한 게 전혀 아깝지 않은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그냥 도착해서 앞 사람 따라가면 되지, 왜 블로그 보면서 굳이 트레킹 루트를 공부해야 하나?’ 싶을 수도 있다. 내가 처음에 그랬다.
하지만 돌로미티에서 미리 길 숙지 안하고 그때그때 찾아보겠다는 계획은 조금 위험하다. 특히 트레킹을 할 거라면.
돌로미티 면적은 서울의 26배 이상이다. 당연히 유동 인구는 훨씬 적다. 그니까 저 말은 “인천공항에서 앞사람 따라가다보면 경복궁이 나오지 않을까요?” 같은 말이다. 그리고 산에서는 앞 사람이 보이는 것보다 개멀리 있습니다…
또, 길에 표지판이 잘돼있기는 한데, 이쪽이 기본적으로 거대한 산악지역이라 데이터가 때때로 안 터진다.
뭔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을때 그 자리에서 알아보고 플랜 B를 세우기 어렵다.
유명 관광스팟 두어곳만 가는 거면 괜찮은데, 거기서 좀 걷겠다 하면 기본적인 루트는 한번이라도 체크하고 가시길. 알아보고 가도 갈림길에서 잘못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산이 진짜진짜 넓다!!
돌로미티 일주일 여행
뚜벅이 대중교통 가능 명소
세체다, 알페디시우시, 트레치메, 친퀘토리 등
위에서 말한 방법으로 공부해서 돌로미티 일주일 일정에 녹일, 가볼만한 곳들을 골라봤다. 코르티나 담페초 & 오르티세이, 이 두 주요 거점도시별로 골라 정리했음!
빡센 트래킹 후에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은 제외했다. 휴간데 그런 곳은 가고 싶지 않아..
뚜벅이로 대중교통 이용해서 다닐 수 있는 곳이니, 참고하시길🚌🚌
선별 조건
- 난이도: 산 잘 못 타는 20대 후반+무릎이 안 좋은, 내년에 60대인 엄마도 같이 걸을 수 있는 난이도
- 트래킹 시간: 하루에 5시간 안팎
- 유명한 곳
전에 돌로미티 가보니까 유명한 명소는 진짜 이유가 있었다. 자연에서 핫플은 좀 믿어도 된다. 핫플은 딱 도착하면 느낌이 온다. 여기구나.. 싶음
1. 코르티나 담페초 Cortina d’ampezzo
코르티나 담페초의 주요스팟은 6곳 정도. 동선을 고려해 가까운 곳끼리 묶으면 3일 코스가 나온다.
📍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Tre cime + 미주리나 호수 Misurina
📍 친퀘토리 Cinque torri + 라가주오이 Lagazugoi
📍 브라이에스 호수 Braies + 프라토 평원 Prato piazza
* 브라이에스 호수나 프라토 평원은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버스타고 갈 수는 있는데, 한번 갈아타야 한다. 그리고 프라토 평원은 버스가 돌아가서 좀 빡세다.
대중교통으로 다닌다면 계획을 잘 세워야 할 듯!
📍 돌로미티 구글 지도 모음 – 코르티나 담페초
2. 오르티세이 Urtijei
오르티세이의 주요 스팟은 좁게 2곳, 넓게는 너무 많다. 내 동선+취향을 고려해 4-5곳 정도를 뽑았다.
📍 알페 디 시우시 Alpe di Siusi
📍 세체다 Seceda
📍 카레짜 호수 Carezza + 로젠가르텐 Rosengarten
그 외에도
- 사쏘룽고 Sassolungo
- 사쏘 포로도이 Sasso porodoi
- 비안델판 Viel del Pan
- 피츠보에 Piz Boe
등등 가보고 싶은 곳은 많다. 하지만 체력과 시간과 돈은 한정적이라 최대한 고르고 골라서 이 정도다. 막상 체력 달려서 제대로 못 즐기면 정말 슬플 것 같다. 내일 아침에도 자전거 타야지..!
📍 돌로미티 구글 지도 모음 – 오르티세이
엄마랑 함께하는 일주일
5박 7일 일정 짜기
오르티세이 3박, 코르티나 담페초 2박 +@
코르티나 담페초와 오르티세이에서 가볼만한 곳을 리스트업한 것은 다 돌로미티 일주일 일정을 짜기 위함! 위에서 알아본 내용을 바탕으로 5박 7일 여행 일정을 짰다.
0. 숙박 도시
오르티세이 | 39046 Urtijëi, 볼차노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 32043 벨루노 코르티나담페초 이탈리아
밀라노 | 밀라노 이탈리아
베니스 | 베네치아 이탈리아
돌로미티 여행의 거점 도시는
- 밀라노 쪽에서 출발한다면 오르티세이(or 볼차노),
- 베니스 쪽에서 출발한다면 코르티나 담페초를
선택하는 게 일반이다.
나는 밀라노에서 출발해서 오르티세이 – 코르티나 담페초 순으로(서쪽에서 동쪽으로) 숙소를 잡고 동선을 짰다. 그렇게 돌로미티 일정의 큰 그림이 그려졌다.
세부적인 돌로미티 일주일 일정은 아래와 같다.
1. 오르티세이 3박
Day 1: 밀라노에서 오르티세이로 이동. 산타 막달레나 마을 구경, 공공수영장에서 수영하기
Day 2: 세체다 트래킹
Day 3: 알페디시우시에서 자전거 타기
Day 4: 카레짜 호수 구경, 바요레 타워 트래킹
2. 베니스 1박
Day 4: 베니스로 이동, 엄마랑 접선
Day 5: 렌터카 대여 후 코르티나 담페초로 출발
3. 코르티나 담페초 2박
Day 5: 브라이에스 호수 구경, 트레치메 트래킹
Day 6: 트레치메 하산, 라가주오이 산장 구경, 아베라우 & 누볼라우 트레킹
Day 7: 친퀘토리 트레킹 및 하산, 베로나 와이너리로 이동
* 나는 엄마랑 만나야 해서 베니스에 가지만, 원래는 굳이 베니스에 들를 필요가 없다. 동선 낭비다. 렌터카로 2시간 반? 이내면 도착한다고 한다.
다녀와서 하는 말이지만, 위 일정은 좀 꽉꽉 채운 일정이다. 실제로는 길도 잃고, 기차도 연착되고, 걷다보니 너무 길이 길고 등등 여러 변수가 있었다. 그러니 그 점 참고하시라.
다음 편에서는 이 글에서 공유한 돌로미티 일주일 여행 일정에 포함된 각 명소별 트레킹 코스를 소개한다. 곧 60인 엄마도 잘 다닐 수 있도록, 최대한 쉬운데 예쁜 길을 찾아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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